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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미엄클래스 도입의 이면

대한항공이 2025년 9월부터 보잉 777-300ER 11대를 전면 개조해 새로운 프리미엄클래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좌석은 기존 프레스티지와 이코노미 사이 등급으로, 다른 항공사의 ‘프리미엄이코노미’와 비슷하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이번 변화는 편안함을 위한 확장이라기보다 좌석 구조 재편에 따른 일반석 공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 퍼스트클래스 폐지, 그 자리를 프리미엄석이 차지

기존 777-300ER 좌석 구성은 8석 퍼스트, 56석 프레스티지, 227석 이코노미(총 291석)였다.
이번 개조로 퍼스트클래스는 완전히 사라지고, 40석 프리미엄클래스가 신설됐다.
결과적으로 좌석 구성은 40석 프레스티지, 40석 프리미엄, 248석 이코노미로 변경된다.

총 좌석 수는 291석에서 328석으로 37석 증가했는데, 이는 곧 이코노미석이 더 빽빽해졌다는 의미다.
좌석 배치도 기존 대비 공간 효율화를 명목으로 3-4-3 구조로 바뀌면서, 승객당 어깨 공간이 줄어든다.

대한항공 ‘프리미엄클래스’ 도입

3. ‘뉴이코노미’…하지만 공간은 더 빡빡

대한항공은 새로 바뀐 일반석을 ‘뉴이코노미’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이름과 달리 좌석 간격이 넓어진 것은 아니며, 좌석 너비 역시 그대로거나 미세하게 줄어든 구조다.
이코노미 좌석 수가 21석 늘어난 만큼, 장거리 노선에서는 팔·어깨·다리 모두 더 답답해질 수 있다.

특히 기존 3-3-3 배열에서 3-4-3 배열로 바뀌면, 한 줄에 승객이 한 명 더 들어간다.
이 작은 변화가 실제로는 화장실 대기 줄 길어짐, 기내 이동 불편, 승객 간 간섭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4. 프리미엄클래스의 장점, 그러나 모든 승객이 누리는 건 아니다

프리미엄클래스는 분명 장점이 있다.
좌석 간격 39~41인치, 너비 19.5인치, 등받이 130도, 다리 받침대와 발 받침대, 프라이버시 윙, 4K 모니터 등은 장거리 여행의 피로를 줄여준다.
하지만 이 혜택을 누리려면 일반석 대비 약 10% 더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

결국, 항공사 입장에서는 퍼스트 → 프리미엄 전환으로 고급 서비스를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이코노미석을 더 조밀하게 배치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한 셈이다.

 

5. 장거리 여행객의 불편 가능성

이번 좌석 개편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장거리 노선에서의 승객 불편이다.
이코노미석 공간이 줄어들면 장시간 비행에서 다리 부종, 허리 통증, 수면 곤란 등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키가 큰 승객이나 체격이 넓은 승객은 팔걸이·어깨 부딪힘이 잦아질 수 있다.

또한 좌석 수 증가로 인해 기내 공기질·소음·승무원 서비스 속도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많은 승객을 태우는 만큼, 식사 서비스 시간이나 화장실 이용 대기 시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6. 소비자 선택권의 변화

표면적으로는 승객에게 ‘더 다양한 좌석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편안한 좌석을 원하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구조가 강화된다.
기존 이코노미에서 누릴 수 있었던 최소한의 개인 공간마저 줄어든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프리미엄클래스를 선택하지 않으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7. 마무리 – 업그레이드인가, 다운그레이드인가

대한항공의 이번 프리미엄클래스 도입은 서비스 다양화를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코노미석 공간 축소라는 부정적인 변화가 숨겨져 있다.
장거리 여행객이라면 좌석 선택이 여행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만큼,
향후 실제 노선 운영에서 이코노미석의 실질적 공간 변화가 어떻게 체감될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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