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추모 계정 서비스의 장단점 분석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사례 중심으로

 

1. 디지털 공간 속 추모의 의미, 왜 추모 계정이 필요한가? (키워드: 추모 계정, 디지털 사망)

나는 어느 날 문득 고인이 된 지인의 SNS 계정에 생일 축하 메시지가 올라온 것을 보았다. 시스템이 자동으로 알림을 띄운 것이겠지만, 나는 그 장면에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 **“죽음 이후에도 SNS는 살아 움직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수많은 순간을 SNS에 남기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기록은 디지털 공간 속에서 영원히 떠다닐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 바로 추모 계정이라는 개념이다.

추모 계정은 고인의 계정을 단순히 삭제하는 대신, 일정한 방식으로 보존해 그 사람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SNS 속 타임라인은 고인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묘비’ 같은 역할을 한다. 나는 추모 계정이 죽음을 마주하는 방식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오프라인 장례식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고인을 기릴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가 생긴 것이다. 디지털 사망 이후에도 존재하는 계정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윤리와 연결된 문제라는 걸 나는 자주 느낀다.

 

2.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추모 계정 시

스템 (키워드: 페이스북 추모 계정, 인스타그램 추모 계정)

나는 SNS 플랫폼 중에서도 페이스북이 가장 먼저 추모 계정 시스템을 도입한 대표적 사례라고 본다. 페이스북은 ‘메모리얼 계정(Memorialized Account)’이라는 이름으로, 고인의 계정을 보존하면서도 외부 침입이나 해킹을 막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계정은 일반 사용자 계정과 달리, ‘Remembering ○○○’이라는 표시가 이름 앞에 붙고, 더 이상 누구도 로그인할 수 없게 잠금 상태가 된다. 가족이나 친구들은 고인의 타임라인에 글을 남길 수 있고, 고인이 생전에 남긴 사진이나 글은 그대로 보존된다.

인스타그램 역시 유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유족은 고인의 사망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계정을 ‘추모 상태’로 전환할 수 있다. 이 역시 콘텐츠는 유지되지만, 계정은 더 이상 변경이 불가능하며, 외부 활동은 차단된다.
나는 이 두 플랫폼의 공통점이 ‘보존과 차단의 균형’이라고 본다. 콘텐츠는 남기되, 계정을 악의적으로 활용할 수 없도록 잠그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예를 들어, 고인이 생전에 사후 계정 처리에 대한 의사를 남기지 않았다면, 유족의 요청이 수용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추모 계정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정보 수정이나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아쉽다. 나는 이런 점에서 페이스북 추모 계정과 인스타그램 추모 계정이 보안 측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유족의 실질적인 필요를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카카오스토리의 현실과 한국형 추모 계정의 부재 (키워드: 카카오스토리 계정, 한국 SNS 추모)

나는 한국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SNS 중 하나인 카카오스토리를 생각해 보면, 이 플랫폼에는 아직 ‘추모 계정’이라는 명확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인이 사망한 경우, 가족이 고객센터에 요청하면 일정 절차를 통해 계정을 삭제할 수는 있지만, 그 데이터를 보존하거나 ‘추모용’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은 갖추어져 있지 않다. 나는 이 점이 매우 아쉽다고 느낀다. 한국은 디지털 문화가 발달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SNS 추모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카카오스토리는 사진과 글을 중심으로 고인의 일상을 기록해온 플랫폼이다. 이런 계정을 단순히 삭제하는 것만이 능사일까? 나는 SNS 속 고인의 흔적을 무조건 없애는 것이 오히려 유족에게 상실감을 더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일정 조건 하에 고인의 계정을 기념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 계정은 유족에게 심리적 위안이 될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 계정이 삭제 이외의 대안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구조는, 한국형 디지털 추모 문화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나는 본다. 이제는 단순한 데이터 삭제를 넘어, 기억과 보호가 함께하는 추모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4. 추모 계정 서비스의 장단점과 향후 방향성 (키워드: 추모 계정 장단점, 디지털 사후관리)

나는 추모 계정 장단점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키워드는 ‘위로’와 ‘통제’다. 추모 계정은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분명 위로가 된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언제든 계정을 찾아가 글을 남기고, 고인의 사진을 보며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는 점은 정서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나는 동시에 ‘통제력의 상실’이라는 단점도 크다고 느낀다. 추모 계정으로 전환된 순간, 계정 소유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에, 남은 사람도 계정을 관리하거나 내용을 편집할 수 없다. 해킹 위험은 줄어들지만, 유족이 필요한 정보를 다운로드하거나, 특정 콘텐츠를 삭제하고 싶은 경우에도 불가능하다.

또한 플랫폼마다 정책이 달라 접근 절차가 복잡하다는 것도 문제다. 누구는 쉽게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반면, 또 다른 가족은 사망증명서나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도 승인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유족들에게 혼란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나는 향후 디지털 사후관리 시스템이 좀 더 유연하고 개인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인이 생전에 추모 계정 전환 여부, 보존 콘텐츠 범위, 유족에게 넘길 권한 등을 미리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유언 시스템’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추모 문화가 완성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